미도리 연구소
MIRNUKI 1# 미르누키어의 소개, 철학 얘기 본문
#미르누키어 소개
미르누키는 한국어로 녹색(Mirnuki)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 나름대로 생각해낸 심리적인 철학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해당 인공어를 만드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미르누키어는 미르누키 문자라는 인공문자를 사용합니다.
해당 문자는 변천사가 꽤 많은데, 그에 대한 게시물은 나중에 쓰겠습니다.
말은 거창하게 썼지만 슬프게도 다른 인공어와 별반 다른점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각설.
미르누키어의 문법은 SOV구조, 교착어이며 수식구조는 전치, 후치 둘 다 가능합니다.
왠만하면 후치수식을 권장하지만 한국인인 제 입장에서 편의상 전치수식도 자주 사용할 거 같습니다.
(전치수식의 경우 후치사, 접사를 사용해야 함.)
음운과 문법은 대부분 페르시아어를 참고했기에 그 쪽언어를 배우셨다면 굉장히 빨리 습득하실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어휘는 선험, 후험 비율이 1:1인데, 선험 어휘도 기존의 후험어휘에서 참고한게 많으며, 반대로 후험 어휘의 경우도 원래 발음과는 괴리가 큰 편이므로 알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따라서 선험과 후험의 구분에 큰 신경은 안 쓰셔도 됩니다.
후험 어휘의 유래는 주로 페르시아어, 히브리어 순서로 많습니다.
해당 언어는 제가 주로 쓰려고 만든것이므로 문법과 단어는 필요시에 추가되거나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단어와 문법이 사라지거나 다른걸로 교체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르누키어의 철학
이 부분은 헛소리도 있고 좀 깁니다.
미르누키어는 원래 취미로 만든 인공어지만, 나름대로의 목표와 철학이 있습니다.
남들이 모르게, 남이 모르는 내 자신 본연의 감정,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
일종의 비밀주의, 신비주의라고 볼 수 있을겁니다.
미르누키어는 현재 구현중인 언어이며, 거창하게 설계한 언어도 아니므로 완벽도가 높지않은 언어입니다. (솔직히 많이 미흡하죠)
그러나 다르게 말하면, 아무리 완성도가 높지않더라도 사람의 감정과 의도만큼은 전할 정도로 풍부한 언어로 만들고 싶다는 미르누키어에 대한 제 욕심도 들어가 있습니다.
#인공어가 좋은 이유
* 언어의 힘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은 변덕이 심해서 단어에도 휘둘릴 정도로 강인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남에게 상처받지 않는 것도, 남에 의해 기쁨을 얻는것도 결국 '언어'라는 통신수단이 존재한 덕분입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좋아한다" "너는 내가 어느 상황에 있어도 버리지 않는구나" "나는 네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는 너희들이 자랑스럽단다"
언어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 행복을 줍니다. 위로와 달램도 선물합니다. 우리는 언어의 덕으로 살아가는 동기를 얻기도 합니다.
"병신 좆도 아닌게 깝치고 있네" "나가 뒤져라" "이딴 말 하는 새끼들 방구석에서 폰질하는 엠창찐따" "이딴거 뭐하러 만드냐" "너 같은 새끼들 보면 존나 화가 난다" "그냥 꺼져라" "너는 뭐하러 여기 왔냐" "니 인생이니깐 알아서 해라" "니가 어찌되든 나랑 무슨 상관이냐" "알량 거리지 말고 꼴보기 싫으니까 꺼져"
그러나 언어는 동시에 상처와 아픔도 주며, 분노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무기력함과 회의감도 줄뿐더러 박탈감도 느끼게 해줍니다. 우리는 언어로 인해 살아가는 동기를 빼았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연설에 빠지는 이유, 말에 빠지는 이유, 문학에 빠지는 이유, 언쟁하며 다투는 이유, 말 때문에 폭력이 생기는 이유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더라도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생각', 그리고 그걸 전달해줄 유일한 매체인 '언어'에 있습니다.
언어는 사람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어떨때는 파멸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인공어의 좋은점 1 : 아무도 모르니 비밀스러우며, 동시에 새롭고 이국적이다
언어가 이런 힘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는 같은 뜻의 말이라도, 한국어와 영어로 들었을때 다른 느낌을 얻거나, 또는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욕설도 마찬가지입니다.
'Jot까' 처럼 한국어로는 안 좋은 의미가 연상되는 욕설은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죠. 물론 어투나 억양, 화자의 표정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의도를 유추할수는 있어도 그 본연의 함축된 뜻은 배우지 않는이상 알지 못할겁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에스페란토라는 인공어도, 에스페란토어를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외국말, 외계어'처럼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해당 언어의 본연의 힘은 사라지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국적인 언어도 그 자체의 매력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생기는 이유도 평소에 보던 것이 아닌 '평소에 보지 못한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비밀스러우니, 타인에게도 본인에게도 상처를 입히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 인공어의 좋은 점. 2 : 새로운 언어 표현을 배운다.
인공어는 실제로 사용되는 언어는 아니나, 결과적으로는 외국어의 일종처럼 여겨집니다. 언어를 새로 배우는 것은 새로운 언어표현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기존 언어에서 본듯 하면서 보지못한 새로운 표현을 보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을겁니다.
* 인공어의 좋은 점. 3 : 애매모호함, 상처회피
인공어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이 점이라고 봅니다.
'야이 병신아 이것도 못하냐?'
'씨발년이 존나 화나네'
'오늘따라 되게 좆같게구네'
'개소리하네 ㅋㅋㅋㅋ ㅋ'
우리는 평소에 듣기 싫은 말을 들었을때 상처를 받습니다. 또는 실제로 나쁜 말이 아닌데도, 해당 말을 들으면 싫은 경험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를 받는 경험도 있었을것이고요.
그러나 평소에 듣기 싫던 단어를 이런 뜻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요?
'병신아' : 결혼하자
'씨발년이' : 정말 고마워
'존나' : 너무나도
'화나네' : 사랑스럽네
'좆같게구네' : 나는 존재자체로 인류의 해악이다.
'개소리하네' : 네 말에 진심으로 동의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수 많은 연습을 통해서라면, 또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가능만 하다면 우리는 욕과 말로 상처를 더이상 받지않는 이상적인 세계에 살 수 있게 될겁니다.
A : 야이 병신아(결혼하자) 이것도 못하냐?
B : 미안 너랑 결혼은 힘들거 같아 ㅠ
A : 아니 뭔 개ㅆ
이런 철학에 따라, 미르누크어도 평소에 듣기 싫은 단어를 굉장히 굉장히 변형시켜서 다른 뜻으로 정착시켰습니다.
*인공어의 좋은 점. 4 : 내 마음에 드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모국어는 제약이 참 많습니다. 사람들 사이에만 사용되는 구어체, 문어체 등 어투의 제약이 있고 문법과 표현도 다양하게 쓰이기가 어렵습니다. 인공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르누크어는 일부로 문법의 자유도를 올렸습니다. 말이 되든 말든 본인이 사용하고 싶은 말을 막 써도됩니다.
미르누크어의 목적은 '예술과 표현'이지 실제 언어소통한다고 인공어조차 까다로운 규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쓸 사람도 없는 마당에 문법 고민할 이유가 없죠. ㅎㅎ
헛소리를 좀 길게 써봤고, 미르누키어의 철학만큼은 사실이니깐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싫으면 너 저주함
2편에 이어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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